Seeeni Tech Diary
[SSAFY] SSAFY 11기 합격 후기(전공자) 본문
0. 싸피를 다니며
2024년 1월 2일, 대학교 막학기를 다니며 지원한 싸피에 합격을 하여 싸피에 입과하게 되었고, 그로부터 벌써 2달이 넘게 흘렀다. 작년 개발자 취업 시장이 많이 닫혀있었고, 코테와 플젝 중 플젝이 많이 부족했던 터라 취업이 안될 것 같은 불안감과 플젝을 채우고 싶다는 마음에 싸피에 지원하였다.
사실 작년 10월부터 연말까지 힘든일들이 많았었다. 일단 첫 번째로 남들 다 잘 채우는 영어 졸업 요건이 고등학교부터 영포자였던 나한테는 너무 힘들었고, 토익 성적이 나오는 시간이 약 2주가 소요된다는 것까지 감안했을 때 볼 수 있는 마지막 시험이 12월 16일이었다. 물론 결과가 보장되지 않았다. 10월 말부터 싸피 코테 일자를 제외하면 볼 수 있는 모든 토익 시험을 봤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아서 많이 걱정 했었다.
두 번째는 우테코나 싸피 중 한 개의 활동을 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잡았었는데, 우테코 프리코스도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줄 알고 학교 수업과 겹쳐 지원도 안 했다가 지원 마감된 후에야 프리코스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이런 실수를 잘 하지 않아서 멘탈이 정말 갈갈갈 되고 남은 건 싸피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정말 많이 불안했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불안 요소들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해피엔딩으로 잘 끝날 수 있었다.
남은 유일한 선택지였던 싸피 서울캠이 붙게 되었고, 겨울학기 과목을 들으면 졸업 요건을 대체할 수 있다고 하여 수강을 하게 되었다. 싸피 초반에만 지각을 하며 졸업요건을 채우려고 했는데(이것도 학교랑 싸피 서울캠이랑 가까워서 가능한,,ㅎㅎ) 12월 말 싸피 스타트캠프 직전 주 금요일에 딱! 토익스피킹이 기준점을 통과하여 극적으로 싸피 일정에 출결도 정상적으로 다닐 수 있게 되었다.(토익 스피킹으로 통과하라고 조언해준 김성민씨에게 감사인사를 보냅니다ㅋㅋㅋㅋ)
너무 정신없이 졸업요건 채우고 어쩌구 하면서도 싸피에서는 제일 가고 싶었던 서울캠까지 딱 한 번에 붙을 수 있었다. 싸피에 들어와서 여러 사람들과 얘기를 해보니 내가 효율적으로 준비했던 편이었던 것 같아서 내 주변 지인들 포함 이 글을 본 싸피를 준비한 모든 사람 다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해서 후기글을 써보려고 한다.
1. 지원서 접수 + 에세이
0) 지원서와 에세이
싸피는 총 세 단계를 거쳐서 선발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합격 결과가 나오는 것은 두 번이지만 선발 요소를 기준으로 세 개로 나누어 얘기해보려고 한다.
그 중 첫 번째가 지원서와 에세이다.
지원서는 지원 마감일 까지 제출해야하고, 지원 마감 후 다음날 쯤 에세이 질문이 제공되면 이에 대한 글을 써서 지원 홈페이지에 제출하면 된다. 제출기한은 보통 sw 적성진단을 보는 날 전날(전공 기준)까지여서 약 10일 정도 기한을 주었다.
1) 지원서
지원서에는 기본 인적사항, 학력, 전공/비전공, 자격증, 학점 등을 기입해야 한다.
자격증이나 학점을 써야 한다니 이것도 평가 요소에 들어가는 것인가? 생각할 수 있는데, 내가 붙은 걸 보니 학점이 낮거나 자격증이 없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 학점이 높거나 자격증이 있으면 이점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일단 나는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에 어쨌든 얘기할 수 있는건 학점, 자격증 부분이 자신 없어도 그렇게 기죽지 않아도 된다는 점! 참고로 필자는 자격증 없고(ㅠㅠ), 학점은 4.5만점에서 3점대 중후반 정도인 정말 평범한(누군가에게는 쓰레기 같아 보일지도?) 학점을 갖고 있다.
지원서에 희망하는 교육 지역을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홈페이지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몇몇 봤기 때문에 얘기를 해보겠다.
싸피에는 총 5개의 캠퍼스가 있다.
서울, 대전, 구미, 광주, 부울경 캠퍼스가 있는데 각 캠퍼스는 합해서 우리 기수는 약 1000명 좀 넘게 선발했다.
그 중 서울 캠퍼스 인원이 절반정도 되고, 나머지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캠퍼스 별로 배울 수 있는 트랙이 정해져있는데, 일단 모든 캠퍼스에서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트랙으로는 자바(Spring), 파이썬(Django)이 있다. 두 트랙 다 각각에 맞는 백엔드 프레임워크를 배우고, 웹프론트로 Vue.js를 배운다. 각 캠퍼스별 특화 트랙은 아래와 같다.
- 서울 - 임베디드 트랙
- 광주 - 임베디드 트랙
- 구미 - 모바일 트랙
나는 여기서 1지망으로 서울 캠퍼스, 2지망으로 대전, 3지망으로 지역 무관을 써서 제출했다. 나는 전공 자바반에서 스프링을 공부하고 싶었던 터라 가까운 지역 우선으로 지원하였다.
만약 경쟁률이 적은 지역을 쓰면 더 잘 붙지 않을까 싶어서 원하지 않는 지역을 지원하려고 한다면 그건 말리고 싶다. 후회만 남을 뿐이고 경쟁률도 알 수 없다. 그리고 캠퍼스 별로 선발을 하는 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캠퍼스 별 1순위끼리 경쟁한다는 느낌을 확실하지는 않지만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에 더 사람들이 원하는 캠퍼스를 지원했으면 한다.
2) 에세이
지원을 하고 난 이후 에세이를 쓰게 되었다. 전공 기준 질문은 다른 블로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매년 비슷비슷 한 것 같다.
질문은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지, sw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작성 하라는 것이다.
앞서 말하자면 나는 원래 전공이 전공자이긴 하지만 순수 개발쪽에 해당하는 컴공이 아닌 인공지능 융합 전공이어서 정말 개발 경험이 거의 없다. 그래서 이런 당연한 질문만 봐도 기본적으로 쫄고 시작한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게 뭘 지 생각을 해보았고, 그때 생각 났던 것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알고리즘 스터디였다.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하듯이 나도 장점으로 백준을 진짜 미친듯이 파서 백준 플래5를 달성한 점 하나가 있었다.
다른 블로그를 봐도 알겠지만 싸피는 개발자를 뽑는 기업이 아니라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기관이다. 그렇기에 내가 얼마나 이 기관에서 공부하여 성장할 수 있는지가 포인트라고 생각하며 에세이를 써야 한다.
그런점에서 내가 오랫동안 알고리즘 스터디를 운영해왔다는 점이 다른 사람과 함께 공부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싸피에서 이점이 될거라고 생각했고, 에세이 내용으로 작성하였다.
참고로 나는 알고리즘 스터디를 작년 4월부터 에세이 작성시점 11월을 넘어 현재까지도 운영하고 있고, 약 24명의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1일 1백준을 목표하는 온라인 스터디인데 운영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나름 나의 큰 자랑거리인 부분이다.
그리고 다른 전공자들도 쓸 것 같은 캡스톤 졸업 프로젝트도 하나 써주었다. 알다시피 글자수 제한이 빡빡하기 때문에 두 소재를 넣는것이 매우 제한적이었지만 일단 쑤셔넣어보았다. 내용을 간략하게만 쓰면 면접에서 궁금해서 물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ㅎㅎ
정리하자면 에세이를 쓸 때 싸피는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교육 기관이라는 점, 어디를 지원하나 자소서는 면접의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하고 써야 한다. 에세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잘 쓰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면접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을 명심하자!!
2. SW 적성진단 (코딩테스트)
대망의 sw 적성진단 날이 다가왔다. 11월 19일이었고 나는 오전 시험에 배정 되었다.
평소 백준을 주 ps 플랫폼으로 이용해왔는데 이전에 프로그래머스에서 코테를 볼 때 툴때문에 당황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싸피 QnA게시판을 정독하였고, SWEA 사이트 D1~D3 난이도 문제를 풀어보라는 말을 보고 툴도 적응할 겸 1주일동안 하루 한 문제씩 SWEA에서 문제를 풀었다.
처음에 풀 때 UI가 솔직히 너무너무너무 구려서(삼성 사랑합니다ㅎㅎ) 당황스러웠는데 1주일 풀다보니 적응이 잘되었다. D2 ~ D3 난이도는 백준으로 따지자면 실버 3 ~5 정도인 것 같다. 백준을 푸는 사람들이라면 이정도 난이도 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코테를 보는 날 너무너무 떨렸고, 막상 시험이 시작되니 생각한 것보다도 너무 쉬워서 다 못 풀면 끝이구나 생각을 했다. 싸피와서 여러 친구들한테 물어봤더니 2문제 다 맞았는 지 여부는 알 수는 없지만 대부분 2문제 모두 테케에 대한 답은 나올 정도는 풀었던 것 같다. 물론 내가 본 사람이 그랬다는 거지 아닌 사람이 있을수도 있지만 안정적인 1차 합격을 원한다면 두 문제 다 풀어야 할 것 같다.(다 정말 히든 케이스까지 맞았는 지는 알 수 없다.)
19일 일요일 오전에 시험을 봤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 결과를 기다리며 몇 년치 블로그를 종합한 결과 보통 9일이 지나고 결과가 나오길래 나도 딱 28일 쯤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랬더니!!
정말 딱 그날 3시에 나왔다 넘 신나서 바로 참석버튼 눌러버렸다ㅎㅎ
이후 면접 일정이 나왔는데 다행이도 면접 일정이 뒤쪽으로 잡혀 약 2주 좀 안되는 시간이 남게되었다.
열심히 준비해야지 했는데,,,
3. 인터뷰
2주의 시간이나 남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2 ~3일 준비하고 갔다ㅋㅋㅋㅋㅋㅋㅋ
난 면접 스터디를 하지 않았고 혼자 준비해서 더 이렇게 된 것 같지만 지금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붙었으니깐 후회 안하는 거 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당시 과제나 공부해야할 게 많았고, 면접 스터디를 할 때의 단점이 나오지도 않을 질문을 넘 억지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다 그런거 절대 아니고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 이런 부분에서 멘탈이 좋지 않은 나는 혼자 에세이나 블로그를 참조 하며 공부하는 것이 편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틀밖에 안 남았던 건 좀 사고다..ㅋㅋㅋ
그래서 선택과 집중을 하여 면접을 준비했다. 내가 초점을 맞춘 부분은 아래와 같다.
- 요즘 IT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것 → PT 준비
- 에세이에 간단하게만 적은 것이 많은데 풀어서 질문으로 만들기 → 인적성 준비
1) PT 면접 준비
PT 면접은 크게 주제에 맞게 발표 틀 구성, 요즘 IT 이슈에 대한 정보 탐색으로 나누어 준비했다.
사실 모든 면접 대비에서 가장 가성비있게 준비한 부분이 바로 이 PT 부분이다.
왜냐면 내가 준비한 부분이 바로 나와버렸기 때문ㅎㅎ
발표 틀 구성은 정말 유명한 유튜브 강의를 참조하여 준비했고, 아래 영상과 같은 틀로 약 3개의 주제를 정하여 발표해보았는데, 내가 준비한 세 개의 질문 중 하나가 면접에서 나와서 속으로 신나서 준비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OvCIrwMPbQ
영상대로 템플릿을 구성하는 연습을 열심히 해보았다.
주제에 대한 정보 탐색은 밑의 주제와 같이 여러 블로그에서 써놨는데 사실 양이 엄청 방대하고 이틀밖에 안 남은 시간상 다 준비하지 못했다.
- AI
- 핀테크
- 블록체인
- 메타버스
- 빅데이터
- IoT
그래서 이 모든 주제를 통틀어 세부적인 주제 중 대표적이고 요즘 가장 핫한 것들만 골라서 준비를 했다.
준비할 때는 해당 주제에 대한 정의, 장단점, 사용한 기술,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생각하며 준비하였다.
2) 인적성 면접 준비
인적성 면접도 다른 블로그를 참고하여 준비하였는데 내가 준비했던 질문은 아래와 같다.
- 1분 자기소개
- 팀을 위해 희생했던 경험
- 팀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어려웠던 적, 해결 방법
- 본인이 리더형 or 팔로워형(본인이 어떤 리더라고 생각하는 지)
- 프로젝트를 기획한 의도
- 프로젝트 동작과정에 대한 설명
- 프로젝트에서 본인이 주도한 역할
- 프로젝트 개발과정
-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겪은 기술적 어려움, 해결방법
- 프로젝트를 하며 힘들었던 적이 무엇인지
- 이외에 진행한 프로젝트는?
- 본인의 장단점
- 최근 공부했던 언어와 기술에 대한 설명
- 사용해본 프레임워크의 종류와 사용한 이유
- 최종적으로 원하는 직무나 기업
- 웹(자기가 원하는 분야) 개발 이외에 배워보고 싶은 분야
-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
-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 지
- 목표로 하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 지
- 싸피에 지원한 이유
- 커리큘럼에서 어떤 부분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은지
- 실패나 어려움을 겪고 극복한 사례나 도전정신이 드러났던 경험
- 본인의 경쟁력(왜 나를 뽑아야 하는 지)
- 다른 부트캠프가 아닌 싸피를 선택한 이유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여기서 준비할 때 팁은 1분 자기소개나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들을 제외하고는 문장을 통째로 외우지 말고 키워드 중심으로 준비하는 것이다. 어차피 생각한대로 질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나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정도로만 면접을 준비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많이 준비하면 더 긴장하게 될수도 있다.
3) 면접 당일
면접 당일 역삼역 1번 출구로 나오니 비가 애매하게 오는 축축한 날씨였던 게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회전문으로 들어가는데 앞 타임 면접을 본 듯한 지원자들 얼굴이 너무 우울해보였어서 처음에 나도 긴장된 상태로 갔던 것 같다. 물론 나중에는 전날 2시간밖에 못 잔 것에 대한 후폭풍으로 약간의 조증이 왔다. 대기실에서 보니 다들 정장을 쫙 빼입고 와서 나만 옷을 잘못입고 왔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참고로 나는 흰티 + 블레이저 + 청바지 요런 착장으로 왔다. 하지만 단정하기만 한다면 문제될 건 없을 듯 하다.
생각보다 압박 면접이 아니었고 어느 순간 나도 긴장이 풀려버려서 면접관님들과 토크한다는 느낌으로 면접을 보고 와서 붙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후기들 보면 압박 면접받고 붙었다는 사람, 하하호호 분위기에서 떨어진 사람이 다 있는 것으로 보아 섣부른 판단은 안될 것 같다.
면접 결과는 마지막 면접일인 화요일을 기준으로 그 다음주 목요일에 발표 되었다. 발표된 주 기준 화 수 목 모두 3시마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결과가 나왔는 지 확인했던 것 같다.
크으 아직도 이때 기뻤던 게 생생하다
원하는 지역인 서울에 입과하였고, 최종확정이 되자마자 여기 저기 전화돌리면서 즐거워했었다ㅎㅎ
끝으로 12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얘기하고 싶은건 스펙이 안되니 지원하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 절대 하지말고 꼭 지원해보라고 하고 싶다.
교육기관은 완벽한 사람을 뽑고 싶은 것이 아닌 성장할 가능성이 있으면서 사람과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그리고 싸피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와서 다들 이 경험을 해봤으면 한다.